SK스퀘어, '하이닉스 대체재'로 시총 3위 등극
SK스퀘어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끝에 시가총액 22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보통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보유 지분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에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98%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실상 SK하이닉스 간접 투자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죠. 여기에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주식형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한도가 10%로 묶여 있어, SK하이닉스를 더 담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지분 20% 안팎을 보유한 SK스퀘어로 우회 투자하면서 수급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주사 할인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NAV 대비 할인율은 2024년 65.1%에서 최근 43.8% 수준까지 낮아졌는데요. SK스퀘어는 2027년까지 50% 이하, 2028년까지는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우며 주주환원 기대감도 키웠습니다.
미국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도 들썩
미국 증시의 반도체 강세가 국내 증시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대 급등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프리마켓도 2%대 강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4.83% 오른 38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 역시 4.54% 상승한 280만 7천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외국인은 전날 1조 3천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3%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4.44%로 하락하고 유가도 안정을 찾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풀 꺾인 점도 증시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돈, 그리고 엿보이는 부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만큼 단기 부담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9,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이번 주에만 11% 넘게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인데요. 장중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독주에서 벗어나 조선, 방산, 증권, 전력기기, 바이오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9,000선 돌파 이후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조짐이 포착되고 있죠.
다만 SK스퀘어의 경우에는 기업가치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 비상장 포트폴리오의 가치 기여도가 아직 제한적이라서 독자적인 투자회사로서 재평가받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