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에서 탄생한 첫 민주당 의장
안동시의회에 역사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보수 정당의 영향력이 강했던 경상북도 지역 기초의회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이 탄생했는데요. 당선자는 전국 최초의 10선 기초의원인 이재갑 의원입니다. 이번 선출은 단순한 원구성 결과를 넘어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갑 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40년 의정 활동의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는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함께 가야 할 길에는 협력하겠다는 책임감을 표명했는데요. 안동시의회가 집행부와의 대립만이 아닌 협치를 통해 시민 중심 의정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부의장에는 무소속 9선 손광영 의원이 선출되어 다양한 정치 세력이 의장단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9대 9 접전 끝에 이뤄낸 당선
의장 선거 과정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현재 안동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2명, 녹색당 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차 투표에서 민주당 정복순 의원과 국민의힘 권기윤 의원이 각각 9표를 얻어 동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 이재갑 의원이 출마했지만 권기윤 의원과 다시 9대 9 동률을 이뤘고, 결선 투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동시의회 기본 조례에 따라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는 원칙이 적용되었고, 이에 따라 이재갑 의원이 최종적으로 의장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차례의 투표에서 표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은 시의회 내에서 다양한 정치적 소속을 가진 의원들이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의원은 1991년 안동군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래 10차례 연속 당선되며 풍부한 의정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새로운 의정 구도와 과제
이번 결과는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했는데요. 그는 대통령이 취임 후 안동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지역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에 감명받았다고 당시 입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안동시의회에서 원내 제1당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 인사가 기초의회 의장을 맡은 것은 이전에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2018년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김희섭 전 의원이 의장을 맡은 바 있는데요. 이재갑 의장의 선출은 지역 정치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안동시의회가 한쪽 세력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의정 운영을 요구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안동시의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정치 세력이 공존하는 가운데, 새 의장단이 집행부와 어떤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성과를 낼지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