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6·25 참전 76주년에 나란히 헌화…단둥 방문까지 '혈맹'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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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전 11:35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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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평양 우의탑에 함께 화환을 올리며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고, 양국은 북한 내 중국군 전사자 묘역 5곳 정비도 마쳤습니다. 반복되는 기념 의례를 넘어 실질 협력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입니다.

76주년 맞은 '피로 맺은 우의'

북한과 중국이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평양 우의탑에서 나란히 화환을 올렸습니다. 10월 25일 열린 헌화식에는 김형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명수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정 간부들이 참석했는데요. 주북 중국대사관의 치한 임시대리대사와 훙쭝밍 중국 퇴역군인사업부 부부장도 자리했습니다.

화환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이 공동 명의로 냈고, 외무성과 국방성 등 부처와 조중친선협회, 주북 중국대사관 명의로도 놓였습니다. 리본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영생불멸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김형식 부위원장은 "조중의 전통적 우의는 생사를 함께한 세월 속에 피로 맺어진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 안주시와 회창군, 함경북도 온성군, 개성시의 열사릉원과 열사묘에도 화환이 전해졌고, 저녁에는 중국 측이 마련한 기념 연회가 열렸습니다.

단둥 방문과 묘역 정비

행사를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찾아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습니다. 10월 15일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 뒤 이뤄진 당일치기 방문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황해북도 신평군에서 보수공사에 착수해 올해 10월까지 신평군과 강원도 원산시·문천시·천내군·세포군 등 5곳의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역을 열사릉원으로 정비했습니다. 중국 쪽은 이 사업을 두고 전통적 유대를 공고히 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참전일로 기념하는 같은 날, 랴오닝성 선양 항미원조열사능원에서도 각계 대표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온도차

북한과 중국은 매년 이맘때 참전 기념일을 활용해 관계를 과시해 왔습니다. 올해는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과 묘역 정비 완료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메시지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국이 내세우는 '혈맹'의 언어가 실제 협력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행사가 곧 양국 관계의 전면적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념일 행사는 매년 반복되는 의례에 가깝고, 북한이 중국과의 밀착을 강조하는 배경에 대외 환경에 대한 부담이 자리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참전 76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어떤 실질적 협력을 내놓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