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3명이 숨진 비지정 해변
강원도 고성의 한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50대 군인 2명이 익수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인근 해수욕장 안전요원과 해경 헬기로 구조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같은 지역의 다른 비지정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20대도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숨졌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비지정 해변에서 하루 사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안전 현수막과 구조장비는 비치되어 있었지만, 전문 인명구조요원이 없어 초기 대처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군 당국은 숨진 군인들이 인근에서 파도에 떠밀렸던 10대들을 구조하다가 익수한 것인지 조사했으나, 가족 구조와는 무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안전요원 없는 '사각지대'
지정 해수욕장은 수영 한계선을 설치하고 수상안전요원이 상주하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물론 지정 해변도 사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지정 해변은 이러한 통제 체계가 전혀 없어 위험에 훨씬 쉽게 노출됩니다.
비지정 해변은 지정 해수욕장과 달리 인명구조요원이 상주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인근 수상안전요원팀장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려 구조 시점이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간 동해안 비지정 해변에서는 112건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숨졌습니다. 올해도 지난달부터 14건의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서의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명조끼와 올바른 구조가 필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피서객의 인식 개선과 함께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합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구명조끼 미착용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임을 지적하며 물놀이 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익수자를 발견하면 맨몸으로 뛰어들기보다 119나 해경에 신고한 뒤 구명환이나 로프 등을 활용하는 것이 2차 사고를 막는 길입니다. 무작정 뛰어들어 구조하려다가 자신까지 익사하는 2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해경 당국은 비지정 해변에 대한 순찰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안전 요원 배치나 관리 체계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피서철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방심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