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사흘 만의 탈당이 바꾼 의회 권력 지도
인천 연수구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한 지역 의원의 탈당으로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습니다. 7월 10일 열린 제281회 임시회에서 국민의힘은 의장에 이어 기획복지위원장과 자치도시위원장까지 확보하며 의회 주요 직위를 거의 싹쓸이했습니다. 이번 권력 구도의 변화는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한지혜 의원이 임기 시작 사흘 만에 탈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초 7 대 7로 팽팽했던 여야 구도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되었고, 이 틈새를 타 국민의힘이 의장단을 모두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날 자치도시위원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한지혜 의원이 민주당 최정희 의원을 8 대 6으로 제치고 당선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기획복지위원장에도 국민의힘 탁현수 의원이 올랐고, 부위원장과 운영위원 구성까지 마무리되면서 연수구의회는 사실상 국민의힘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의 분노와 제명 움직임
민주당은 한지혜 의원의 탈당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일영 국회의원과 고남석 인천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규탄 집회에서 민주당은 한 의원이 유권자와 당원을 기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의 공천과 지원으로 당선된 후 불과 며칠 만에 당을 떠나 의석 구조를 뒤흔든 것은 주민의 선택을 배신한 것이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해당 행위라는 겁니다.
인천시당 윤리심판원은 이미 한 의원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사유가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비록 이미 탈당한 상태라 즉각적인 제명은 어렵지만, 향후 복당 신청 시 이 결정이 자격 심사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 연수구의원들은 유사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른바 먹튀 방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사람을 징계하는 것을 넘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취지입니다.
당내 괴롭힘 주장과 협치 논란
반면 한지혜 의원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 정민균 의원과 함께 협치 현수막을 내건 이후 당내에서 노골적인 견제와 배제가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원 구성 논의 과정에서 정보 공유에서 철저히 소외되었고, 모욕적인 언사까지 들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당내 문화 속에서 소신을 지키기 어려워 탈당을 결심했다는 것이죠.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출마 역시 특정 정당과의 거래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개인적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남은 임기 동안 무소속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만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 권리당원들이 이미 고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향후 법적 다툼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수구의회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제282회 임시회에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며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 의원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연수구 정치권은 뜨거운 여론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