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몰린 예금 시장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약 6개월 만에 연 3%대 금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한은행이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3.10%로, 우리은행이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3.00%로 각각 인상하면서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 모습입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여 만에 9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974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하루 평균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수치입니다.
시장금리 상승이 불러온 변화
이런 금리 인상 배경에는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2.49%에서 이달 2.82%까지 0.33%포인트나 올랐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3%대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예금 금리 인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저축은행 평균 금리(2.68%)를 넘어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만기 집중과 고객 방어 전략
올해 4분기는 특별히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2022년 말 고금리時期에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대거 만기를 맞이하면서, 은행들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 방어가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3%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금리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예담ABCP(자산유동화어음) 규모가 28조원에 달하는 등 은행들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수익성 관리와 자금 유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고금리 예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는 은행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입니다. 다만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