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수로에 나타난 3.5m 상어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5m급 무태상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공 수로에 대형 상어가 나타나자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주말에는 평소보다 4~5배 많은 2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무태상어로 추정하며 먹이를 쫓아 수로 안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부캉이(북항 상어)'라는 애칭이 붙었고, 춤추는 영상과 캐릭터가 만들어지며 전국적인 밈으로 번졌습니다. 상어밥을 걱정하는 이른바 '상어맘'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상권과 증시까지 흔든 상어
상어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변 상권도 특수를 누렸습니다. 인근 편의점 CU 매출은 전주 대비 48.6% 상승했고, 보조배터리는 815.5%, 완구류는 422.7% 급증했습니다. 전국 CU에서도 고래밥과 아기상어 관련 상품 매출이 각각 10.5%, 13.9% 늘었습니다.
증시에서도 이례적인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아기상어' IP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7.11% 올랐고, 이름만 비슷해도 상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무관한 테마주 투자에 주의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기후변화가 만든 풍경
학자들의 시선은 반기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동해안에서 포착된 대형 상어는 73마리로 지난해의 2.5배에 달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1.6도 올랐는데요.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상어가 북상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항 수로가 수심 3m에 불과하고, 겨울철 수온이 떨어지면 먹이 여건도 나빠져 장기 체류에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수과원은 자연 이탈을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유도와 구조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보안구역 내 무단 드론 비행 안내를 강화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