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으로 펼친 문화 교류
김혜경 여사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캐나다 총리 부인 다이애나 카니 여사와 경주박물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유엔총회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만난 적이 있어 이번 만남에서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캐나다 국기 색상을 본떠 하얀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는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선택이었습니다.
카니 여사는 한국 방문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며 딸이 K-뷰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딸이 올리브영에서 K-화장품 쇼핑리스트를 받아올 정도로 관심이 깊다고 설명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이에 화답하며 평소 요리를 즐긴다고 말하고, 다음 기회에는 카니 여사가 좋아하는 단호박 수프를 직접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기술로 재탄생한 천년 고도
경주는 APEC을 맞아 역사와 첨단 기술의 조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신라 고분군 옆에 설치된 '메타돔 씨어터'에서는 AI 기술로 제작된 단편 영화 '신라의 그림자, 미래의 빛'을 상영하며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지름 25m 규모의 대형 돔에서 펼쳐지는 영상은 상업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골든신라 XR 버스'는 버스 창문과 천장을 활용해 1400년 전 신라 시대 유적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첨성대, 황룡사, 석굴암 등 신라의 주요 유적들이 현실감 있게 재현되었습니다. 또한 경주역과 HICO 등 주요 장소에 설치된 'AI 통역사'는 37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였는데요,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통해 언어 장벽을 넘는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문화행사로 다가온 APEC
월정교에서 열린 '한복, 내일을 날다' 패션쇼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ㅎ' 형태의 수중 무대는 한복의 말머리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었습니다. 패션쇼는 3막으로 구성되어 과거의 신라 복식부터 AI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한복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였죠. 특히 2막에서는 APEC 기념 한복이 처음 공개되어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APEC 참가자들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시가 열렸으며, 대릉원에서는 미디어아트 축제 '대릉원 몽화'가 진행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래밋 씨는 "K-드라마와 웹툰에 반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경주의 전통적인 매력에 푹 빠졌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와 문화의 만남
경주에서는 APEC CEO 서밋을 기념한 한국 현대미술 전시 <판타스틱 오디너리>가 플레이스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김수자, 이배, 이수경, 김종학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정치, 경제, 문화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국제 무대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경북도는 '베트남 정상과의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30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한 40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저녁에는 황룡원 야외 잔디마당에서 'CEO 특별 환영만찬'이 마련되어 경제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문화외교의 시작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에서 펼쳐진 다양한 문화 행사들은 단순한 관광 유치를 넘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혜경 여사와 다이애나 카니 여사의 만남은 문화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전통 한복과 첨단 기술의 융합은 한국이 가진 독특한 문화적 강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는데요, 한지 위에 한글을 써보는 체험, 농악 공연, 한옥 견학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APEC이 경제 협력의 장을 넘어 문화 교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