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후보자 논란, 청와대 내부도 냉각됐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논란 속에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사뭇 무거운 모습인데요. 홍익표 정무수석은 여당을 포함한 안팎의 우려가 정무 라인을 통해 많이 전달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겸직과 이른바 언더조직 의혹으로 국민의힘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습니다.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겸직이 법률적으로 허용된다며 반박했지만,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후보자의 정면 돌파 의지로 인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사퇴가 무산되면서 대통령의 고심이 더 깊어졌습니다.
민주당의 엇갈린 방패...김승원은 지키고 용혜인은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장관 후보자 두 명을 상반된 태도로 대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신약 청탁 의혹이 제기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단단한 방패를 세우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김 후보자를 잘된 인사라고 평가하며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불법 유출된 검찰 수사 자료를 이용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관련 세력을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용혜인 후보자에 대해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고 밝혔고, 당내에서도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부정적인 기류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조사에서 용 후보자의 적합도는 13%에 그쳤고, 부적합은 61%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이 같은 시기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사권자의 결단은? 정국 주도권 시험대
이번 논란이 단순히 한 명의 후보자 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청와대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주말 동안 여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지명 철회를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명 철회는 대통령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낳을 수 있어서 쉽게 내릴 수 없는 결단이기도 합니다.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가 국민에게 소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용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여론의 향방과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