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살려야 할 유통의 현장
홈플러스가 한 달간의 운영 중단 끝에 지난 13일 전국 67개 매장의 영업을 정식 재개했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가오픈을 거쳐 정상 영업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이 대출이 곧바로 안정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법원이 정한 9월 4일까지 회생계획안을 가결시켜야 진정한 숨통이 트이는 구조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장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재개장한 홈플러스 작전점을 방문해 생필품을 직접 구매하며 매장 운영과 주변 상권을 점검했고,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원점에서 지역 주민 50여 명과 함께 장을 보며 시민들의 소비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정치권과 행정의 현장 행보는 매장 정상화를 넘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상화의 열쇠는 매출 회복
홈플러스가 당장 문을 열었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9월 4일까지 매출 회복과 상품 공급 정상화를 입증하는 겁니다. 이 기한 내에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회생계획안이 무산되고 파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단순히 문 여는 걸 넘어 실제로 물건이 팔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위기가 노동자와 입점 소상공인, 납품업체까지 연쇄적으로 덮친다는 점입니다. 매장이 비면 일자리가 줄고, 납품 대금 지연은 중소업체의 생계를 위협합니다. 결국 소비자의 발걸음이 곧바로 지역 내 일자리와 상생의 유통 생태계를 지키는 열쇠가 되는 셈입니다. 박형우 구청장은 계양e음 상품권 활성화 같은 지역 경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허성무 의원은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고용 및 생계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유통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
물론 긴급 자금 지원과 정치권의 장보기 캠페인이 당장의 위기를 넘기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한 두 번의 소비 동참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유통업계는 이미 복잡한 유통 구조와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지속 가능성이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는데요. 대형마트 하나의 몰락이 지역 상권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건, 유통망이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허성무 의원은 이 점을 짚으며 실질적인 구조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기적인 구제책을 넘어 노동자와 소상공인이 안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홈플러스의 이번 사태는 대형 유통기업의 위기가 결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의 과제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