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가공식품이 밀어올린 2.8%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습니다. 9월 2.9%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후반인데요.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가 뛰며 5~6월 3%대까지 올랐고, 7월 2.8%, 8월 3.1%, 9월 2.9%를 거쳐 10월에도 높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14.9% 급등해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올랐고요. 가공식품은 2.9% 상승해 전월 2.1%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며, 외식 물가도 2.9% 올라 0.42%포인트 기여했습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이 물가 상승을 이끈 핵심 축입니다.
반대로 농축수산물은 1.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낮췄습니다. 농산물은 7.5%, 채소류는 11.2% 내렸고 배추는 11.8% 하락했습니다. 다만 무는 12.5%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상승해 품목별 차이가 컸습니다.
최고가격제 효과와 김장 대책
정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10월 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완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고유가 속에서도 주요국 대비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체감물가는 높고 상방 압력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6.2%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올랐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을 상시 점검하고 유통 구조 효율화와 불공정행위 대응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장철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도 나왔습니다. 약 640억 원을 투입해 주요 김장재료를 최대 40%, 새우젓 등 일부 양념과 수산물은 최대 50% 할인합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8%, 제주가 2.6% 상승했고 대구는 7개월째 2%대를 유지했습니다.
체감물가와 남은 변수
숫자만 보면 상승률은 9월보다 둔화했지만 장바구니 부담이 가라앉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오름세를 키운 데다 석유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입니다.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농산물 작황에 따라 11월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은행 목표치 2.0%를 고려하면 현재 물가는 여전히 목표를 웃돕니다. 정부가 강조한 구조적 안정 기반 강화가 실제 소비자가격으로 이어질지, 김장 대책이 체감 물가를 얼마나 낮출지가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