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임박, 미 정치권 뒤흔들 '판도라 상자' 열리나

한연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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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0일 오후 6:40

발행: 2025년 11월 19일 오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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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켜 트럼프 대통령 서명만 남았습니다. 백악관의 표결 지연 시도는 실패했고, 피해 생존자들의 오랜 투쟁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었고,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영향력에 균열이 나타났습니다. 파일 공개는 미국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정치권 뒤흔든 엡스타인 파일

미국 의회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 공개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에서는 427대 1, 상원에서는 만장일치로 가결된 이 법안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번 법안 통과는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법안 발효 후 30일 이내에 엡스타인과 그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 관련 기밀 기록, 문서, 통신, 수사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수사 중인 사안, 미성년 피해자 신원, 아동 성착취 이미지, 기밀 정보 등으로 한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법안에 서명하면서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의 지연 시도와 생존자들의 승리

흥미로운 점은 백악관이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해 상원의원들을 비밀리에 접촉했으나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수정안 요청, 메시지 전략 기간 설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결을 늦추려 했지만, 공화당 의원들까지 합류한 초당적 압력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는 '생존자 자매들'이라고 불리는 엡스타인 피해 여성들의 오랜 투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이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해왔고, 하원 표결을 앞두고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며 법안 통합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법안 통과를 주도한 낸시 메이스 의원 자신도 성착취 생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의미를 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 정치적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처음에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반대했지만, 공화당 내 이탈표가 예상되자 결국 찬성으로 선회했습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당내 압력에 굴복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반응도 눈에 띕니다.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폭언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는데요. 그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최근 지방선거 패배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비롯한 MAGA 진영 의원들까지 법안 통과를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파장 예상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미국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일에는 정·재·관계 고위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공개 내용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위협받는 인사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엡스타인과 친밀했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했고, 하버드대학교는 자체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공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을 언급하며 민주당 측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수사 중인 사안을 이유로 일부 자료 공개를 거부하거나, 오히려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경우 정치적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정황에 대한 문서도 포함되어 있어, 타살 의혹 해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