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8일, 경상북도는 이례적인 기상 상황에 시달렸습니다. 내륙 지역은 극심한 무더위로 숨이 턱 막히는 반면, 동해안 일대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산사태 위험까지 고조되었는데요. 이처럼 한 지역 내에서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기상재난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를 기해 울진에는 최고 93mm의 많은 비가 집중되었고, 포항 기계에도 54.5mm의 강우량이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포항 지역에는 오후 3시 12분을 기점으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었는데요. 산림 당국은 위험 지역 접근을 금지하고, 긴급재난 문자나 마을 방송 등 대피 안내가 있을 경우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기상청은 10일까지 경북 동해안에 최고 120mm의 추가 강우가 예보되어 있어,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륙은 37도 폭염, 해안은 산사태 위험
동해안이 폭우에 시달린 이날, 경북 내륙은 또 다른 극단을 보였습니다. 구미는 낮 동안 37도까지 오르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안동은 35.4도, 대구는 33.7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문경과 예천, 청송, 봉화 평지 등에는 폭염경보가 유지되었고, 구미와 경산, 칠곡 등 8곳에는 폭염주의보가 새로 내려졌습니다. 심지어 영주와 문경, 예천, 의성 등 여러 지역에는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되며 열대야주의보까지 발효되었습니다. 당연히 호우주의보가 해제된 일부 지역조차 폭염 특보는 그대로 유지되어, 지역별로 상반된 기상 재난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가뭄 해갈엔 미치지 못한 단비
아쉽게도 동해안에 내린 이번 비는 오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실제로 경북 동해안 지역의 최근 1년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31.5% 수준에 불과했고, 지난 7월에는 단 0.7mm의 비만 내렸을 정도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왔는데요.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내린 5~35mm의 비는 일시적인 먼지 씻음에 그쳤습니다. 지역 농민들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작물들이 계속 말라 죽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고, 물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도 여전했습니다. 결국 이번 강우는 당장의 산사태 위험은 키우면서도, 근본적인 가뭄 해갈에는 부족한 안타까운 단비로 남았습니다.
현재 경북 지역은 호우와 폭염, 열대야 특보가 복합적으로 겹쳐진 상태입니다. 내륙의 무더위와 해안의 호우가 한반도 동부를 동시에 덮치면서 각종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