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칼을 빼든 이유
유튜브가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먹방과 다이어트 채널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폭식이나 과도한 음식 쌓기, 극단적 칼로리 통제, 체중 감량 과정을 담은 콘텐츠는 광고 수익이 제한되거나 영상이 삭제될 수 있는데요. 2023년 유럽과 미국에서 시행된 정책이 한국에도 적용되면서 제재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구독자 135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의 행보입니다. 그는 인천 신포시장에서 닭강정과 떡볶이, 튀김, 순대, 메밀국수 먹으며 '한 번에 많이 먹는 걸 규제한다니'라며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플랫폼의 규제가 콘텐츠 방향 자체를 바꾸고 있는 셈입니다.
창작자들, 생계와 콘텐츠 사이
44만 구독자의 먹방과 다이어트 유튜버 살빼조는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며 업로드까지 멈췄습니다.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어떤 영상이 제재 대상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10만 구독자 미소는 667개 영상 중 339개를 비공개하거나 삭제했고, 가이드라인 위반 통보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입니다.
유튜브는 일반 식사나 음식 소개 영상까지 일률적으로 제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주된 대상은 다이어트 경험담이나 극단적 감량 과정을 다룬 채널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먹방 자체가 폭식을 조장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 관련 창작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규제의 선과 창작의 자유
쟁점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과 창작자의 표현, 생계 사이의 경계입니다. 섭식장애 예방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기준이 모호하면 선의의 콘텐츠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반대로 먹방이 자극적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 유튜브가 어떤 영상까지 규제할지, 창작자들이 새 형식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정책의 명확성과 일관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플랫폼과 창작자 모두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