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경보 고르고 보고서까지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 앤 컨벤션 센터에서는 싱가포르 사이버보안청이 주관하는 '거브웨어 2026'이 열렸습니다. 싱가포르 국제 사이버 위크의 부대 행사로 아시아태평양 보안 관계자들이 대거 몰린 자리인데요. 안랩은 이곳에서 통합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를 앞세워 AI 기반 보안 운영 역량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AI 보안관제, 이른바 AI SOC입니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쏟아지는 경보 가운데 핵심만 골라내고, 위협 맥락을 분석한 뒤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합니다. 보안 담당자가 반복적으로 하던 분석 업무를 AI가 나눠 맡는 구조인 셈입니다. 대응 방향까지 제안해 사람의 판단을 돕습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온 500여 명의 보안 관계자가 부스를 찾아 실시간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 시연을 체험했습니다.
통제된 자율성이라는 안전장치
AI에 판단을 맡기면 편하지만 책임 소재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안랩이 강조한 '통제된 자율성'은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AI의 자율성을 넓히되 권한과 정책, 감사, 승인 체계를 함께 두어 사람이 운영을 통제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겁니다.
산업 현장을 겨냥한 솔루션도 함께 나왔습니다. 설비를 제어하는 OT 환경은 공격을 받으면 생산 자체가 멈출 수 있는데요. IT와 OT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운영 연속성을 지키는 '안랩 CPS'가 해법으로 제시됐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주요 위협 그룹의 공격 배경과 특성을 분석해 제공하는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안랩 TIP'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커지는 공격 문턱, 협력도 과제
배경에는 AI가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같은 기간 열린 싱가포르 국제사이버주간에서 박영효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는 AI로 공격 속도와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세안 및 주요국과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공동 감시와 정보 공유, 신속 대응 체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안랩은 이정욱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 매니저가 공식 초청 연사로 나서 아태 지역 위협 사례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상국 마케팅&글로벌사업부문장은 싱가포르에서 엔드포인트 보안과 위협 인텔리전스 분야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AI SOC에 대한 관심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시연을 넘어 현지 수요에 맞춘 레퍼런스를 얼마나 쌓느냐가 관건입니다. AI 보안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보안 기업의 해외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