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로 흔들린 알래스카 선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가 이름 하나 때문에 전국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공화당 현역 댄 S.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무소속 댄 J. 설리번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면서, 유권자 혼란을 노린 표 분산 시도라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댄 J. 설리번은 피터즈버그에서 20년 가까이 음악을 가르친 은퇴 교사인데요. 지난달 26일 고향을 떠난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은 선거운동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는 관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합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펠톨라 캠프와 연계된 인사들이 표 분산을 위해 그를 영입했다고 보도했고, 법무부는 펠톨라 캠프가 위장 선거운동을 조직했다고 주장하며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의혹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선거 막판 유권자 판단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법원이 제동 건 결과 인증 소송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동명이인 후보로 인한 혼란을 이유로 선거 결과 인증을 보류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 연방지방법원의 샤론 글리슨 판사는 1일 이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할 법적 자격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고, 제안한 투표용지 분리 조치가 비밀투표 원칙을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법무부는 절차적 사유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송을 지시했다고 말하며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갔고, 펠톨라 후보의 형사 기소까지 요구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투표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관여 사실이 입증되더라도 현행법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습니다.
초박빙으로 번진 공화당의 위기
알래스카는 상원 다수당 향방을 가를 경합지로 꼽힙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 구도인데 민주당은 최소 4석 탈환을 노립니다. 실제로 미시시피와 캔자스,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고민은 하원에서도 드러납니다. 선거구 재획정이 오히려 경합지를 늘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텃밭 방어에 자금을 돌리면서 경합지 대응이 빠듯해졌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의욕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압승보다 트럼프 행정부에 등을 돌린 공화당 텃밭 유권자의 이탈로 설명되는 이유입니다. 막판 지지층 결집 여부가 판세를 바꿀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