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물은 '선거용 증시 개입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업무보고 자리에서 뜻밖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입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는 온라인 소문의 사실 여부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직접 확인한 것인데요. 김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평가액 상승과 목표 비중 조정의 배경
사실 이 의혹이 나온 데는 국민연금의 운용 상황 변화가 배경에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4,000선이었던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 운용자산 내 국내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공단은 6월 말부터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을 수정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코스피 폭등으로 인한 매도 압력을 낮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즉, 주식을 더 사서 띄운 게 아니라, 오히려 기존 보유분의 가치가 커진 만큼 매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었던 셈입니다.
연금 운용의 딜레마와 과도한 여론
이번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연금 운용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을 보유하면 왜 팔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다가, 정작 매도하면 왜 파느냐는 지적을 듣는 모순적인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장기 투자자로서 수익을 내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과도한 관심이 차분한 운용에 걸림돌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자신도 같은 의혹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며, 이 일로 '나중에 보자'며 벼르는 시선이 많다는 농담을 섞어 대답했습니다. 국민연금이라는 거대 기관의 투자 행보가 정치적 해석을 낳고, 그 과정에서 운용의 독립성과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의 균형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