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혁신’과 중진 반발 사이, 국민의힘 대구 공천의 진통

경연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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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2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3월 21일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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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혁신 공천'(중진 컷오프) 기조와 지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충돌하며 내홍이 깊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현장에 나가 '시민 납득 공천'과 '공정 경선'을 약속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이는 당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표심 결집이라는 현실적 문제 사이에서의 고민을 보여준다.

공천 전쟁, 대구에서 최고조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과정이 대구에서 가장 극심한 내홍을 맞고 있습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강조하는 ‘시끄러운 혁신’과 지역 중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당 내부가 팽팽한 긴장 속에 있습니다. 결국 장동혁 대표가 22일 직접 대구로 내려가 지역 의원 12명 전원과 연석회의를 열어 진화에 나서는 진통을 겪고 있는데요, 공천이라는 당 내부 절차가 어떻게 지역 민심과 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공천 갈등의 핵심에는 이정현 위원장의 ‘혁신 공천’ 기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며, 공천 과정이 시끄러운 이유를 ‘기득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조용한 공천은 이미 결과가 정해진, 낡은 정치의 산물이며,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불편함과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이에 따라 대구에서는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등 현역 중진 의원들의 컷오프(도태)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검토되며 파장이 일었습니다.

낡은 정치 vs 새 정치, 갈등의 본질

이러한 ‘톱다운(top-down)’식의 혁신 공천은 당연히 예상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컷오프 가능성에 놓인 중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당의 표심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들은 인위적인 컷오프가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당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통해 표를 결집해야 한다”며 지역 민심의 반영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장동혁 대표는 난감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당 대표로서 공천 내홍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나섰지만, 한편으로는 이정현 위원장의 혁신 기조를 완전히 부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공정한 경선”을 약속하며 중재자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시민 공천’이나 경선으로의 선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강한 개혁 압력과 지역 반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당원이 장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는 소동이 발생한 것만 봐도 당내 불만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당 대표의 고민, 그리고 향후 전망

이 모든 갈등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정당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 싸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이 말하는 ‘판을 뒤집는 정치’가 과연 표심 결집과 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당의 결집력을 해치고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만 조성할지가 쟁점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내보낼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 장동혁 대표의 중재 아래 ‘공정한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경선을 하더라도 패배한 측의 반발과 표 분산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할지, ‘시민 공천’의 구체적 의미와 방식은 무엇인지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대구 공천은 결국 혁신이라는 이름의 구조 조정이 지역의 정치적 현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고전적인 정치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천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당의 선택과 그 결과는 더욱 예의주시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