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으로 드러난 선물 전달 경로
김건희 여사의 5차 공판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처남 김모 씨가 핵심 증언을 통해 선물 전달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김 씨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에 샤넬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했으며, 지난해 가을에는 한남동에서 물건을 돌려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전성배 씨의 지시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쇼핑백 형태의 물품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당시 물건 내용물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단순히 심부름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성배 씨의 과거 진술과 일치하는 이 증언은 통일교로부터 전달된 고가 물품이 김 여사 측에 실제로 전달되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인사 청탁 논란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전성배 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한 정황도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건희2'라는 연락처로 전송된 메시지에는 8명의 이름과 인사비서관실, 의전비서관실 등 희망 부서가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이 중 이모 씨는 실제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되어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증인 김 씨는 "선거 후 고생한 사람들을 챙기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전성배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통해 청탁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핵심 증인들의 돌연 불출석
이번 재판에서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유경옥, 정지원 전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으나 사전 통보 없이 불출석하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유 전 행정관은 샤넬 가방 교환에 관여한 인물로, 정 전 행정관은 '건희2'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두 증인의 불출석으로 재판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법원은 다음 달 14일 재소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불출석 시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향후 동향이 주목됩니다.
향후 재판 전망과 쟁점
현재 재판의 핵심 쟁점은 선물 전달 경로의 명확한 규명과 함께 뇌물성 여부 판단입니다. 전성배 씨는 김 여사가 선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는 통화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건희2' 번호로 진행된 통화에서 김 여사가 '비밀리에 한학자 총재께 인사드리겠다'는 발언이 녹음 파일로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전성배 씨가 제출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에 사용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 여사의 실제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앞으로 증인들의 출석을 확보해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