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표 차이로 뒤집힌 첫 합의안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달 맞부딪혔던 벽을 넘기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댔습니다. 지난 8월 25일 전임직 노조 조합원 총투표에서 첫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단 25표 차이로 부결되었습니다. 투표 참여율은 93%에 달했는데요. 당시 안은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을 현금 40%, 자사주 60%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주식 비중이 너무 높다며 보상 가치가 주가 변동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향후 현금 비중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습니다. 결국 합의안은 무산되었고, 노사는 약 3주간의 재교섭에 들어갔습니다.
현금 비중 늘리고 선택권 확대한 절충안
마련된 수정안에서는 성과급 기본 지급 비율을 현금 50%, 주식 50%로 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성과급 중 당해 지급분 80%를 현금 50%와 주식 30%로 나누어 주고, 나머지 20%는 향후 2년간 각각 10%씩 주식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수정안의 핵심은 조합원들의 현금 확보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회사의 장기 인센티브 체계를 유지하는 절충점을 찾은 것입니다. 구성원은 기본 50%인 주식 비중을 개인의 희망에 따라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직접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년과 내후년으로 미뤄졌던 이연 성과급 20%를 올해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해 지급 방식 전환에 따른 혼선을 줄였습니다. 회사는 주식 지급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복지 측면에서는 기존 기혼 가구에만 적용되던 주택대출 추가 지원을 한부모 가정까지 확대하여 지원 범위를 넓혔습니다.
추석 전 마무리될 임단협 타결
이번 수정안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나온 만큼 주목받고 있습니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도 구성원 소통행사에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원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이번 안이 통과될 경우,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노조는 오는 9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여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미 기존 안을 가결시킨 상태라, 전임직 노조의 이번 투표 결과가 올해 임단협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