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데려오면 120만원"…텅 빈 두바이의 파격 제안
두바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놓은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화제입니다. UAE 거주자가 해외 지인을 초대하면 최대 3,000디르함(약 120만 원)의 혜택을 주는 '두바이 초대(A Dubai Invite)' 프로그램인데요. 이는 최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급감한 관광 수요를 되살리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당연히 이런 조치가 나온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초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두바이 국제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었고, 팜 주메이라의 페어몬트 호텔과 상징적인 주메이라 버즈 알 아랍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 세계에 중계된 공격 장면은 '안전한 오아시스'라는 도시 이미지에 큰 상처를 냈고, 과거 80%에 달하던 호텔 객실 점유율이 10% 수준까지 급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반대로 두바이는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해 숙박세 면제와 레스토랑·호텔에 부과되던 7% 지방세 폐지 등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UAE 여행 경보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들의 심리적 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전쟁 후폭풍과 관광 산업의 붕괴
사실 두바이는 지난해 1,959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중동의 금융 허브이자 관광 명소로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고히 하던 시기였는데요. 하지만 이란의 공격 이후 여행객들이 두바이 방문과 경유를 기피하면서 현지 음식점과 기념품점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물리적 피해는 상당 부분 복구되었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게이츠 호스피탈리티 관계자는 인프라는 안정적이지만 여행객들의 주저함이 가장 큰 과제라고 분석했습니다. 호텔 객실 점유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부 5성급 리조트는 복원 공사를 위해 18개월간 문을 닫는 등 지역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환승 허브의 꿈과 현실 사이
이런 가운데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매일 투입하며 142개 도시를 잇는 허니문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환승객에게 무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여전히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론 이런 노력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바이는 석유 의존도를 10% 수준까지 낮추며 관광 산업을 경제 다변화의 핵심 축으로 키워왔기에 이번 위기는 단순한 업계의 어려움을 넘어 도시 전체의 생존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금성 혜택이 단기 수요는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안전에 대한 근본적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두바이의 관광 재건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