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틀 연속 전 경기 취소...프로야구, 220경기 잔여 일정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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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후 2:47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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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로야구가 이틀 연속 전 경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선수들의 두통과 구토 등 건강 이상 증세가 속출하고 고교 야구 일정도 긴급 조정되었는데요. 총 220경기의 잔여 일정과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겹치면서 막판 순위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전 경기 취소된 프로야구

연일 계속되는 극한 폭염 속에서 프로야구가 멈췄습니다. KBO는 지난 8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1·2군 전 경기를 모두 취소했는데요. 이틀 연속으로 전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은 KBO 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기상청의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상황에서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KBO는 폭염 특보 단계에 따라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고,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주말 3연전 역시 폭염 대응 매뉴얼에 따라 추가 취소 가능성이 열려 있어 리그 운영에 변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덩달아 멈춰버린 선수들의 몸

경기가 취소된 것은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이에서 두통과 구토 증세가 잇따라 발생해 구단과 팬들의 걱정이 커졌는데요. 이를 두고 키움 히어로즈의 설종진 감독은 "우리 팀에서도 그런 선수가 나온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폭염으로 인한 선수들의 이상 증세는 특정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그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공통 현상입니다.

고교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개막일인 7일 경기를 오전에만 치르기로 긴급 조정했습니다. 104개 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고교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예비일을 추가로 확보하며 일정을 재편성했습니다. 대학 입학 수시 모집 일정과 폭염 상황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220경기 남은 막판 변수

경기는 멈췄지만 순위 경쟁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폭염과 강우 등으로 총 40경기가 취소되어 잔여 경기가 220경기로 늘어났습니다. 당초 추후 편성 예정이던 45경기와 이번에 취소된 40경기를 더하면 재편성 대상이 85경기에 달합니다. KBO가 정규시즌 종료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0월 첫째 주 안에 이 모든 경기를 소화하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잔여 일정이 빽빽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9월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예정되어 있어 구단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야구 종목이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동안 KBO리그는 중단되지 않으므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가을야구 진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후반기 부진에 빠진 LG 트윈스와 선두 자리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강제 휴식기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마주한 220경기라는 거대한 숙제 앞에서 이번 시즌의 진짜 승부는 그라운드 밖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