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수사 마무리...32명 재판행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약 8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2026년 1월에 출범한 이 합수본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흔드는 중대 범죄를 규명하겠다며 수사를 본격화했는데요. 그 결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포함한 총 32명을 재판에 넘기며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종교 단체가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하려 한 혐의를 다룬 최초의 대규모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조직적 당원 동원과 거액 횡령
사실 두 교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대선 경선과 총선을 앞두고 신도 5만 6천여 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혐의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 등 핵심 인물은 구속 기소되었고, 일부 지파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여기에 전국 70개 지교회 매점을 신도 명의로 위장 운영하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75억 7천만 원을 포탈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통일교 측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의원 등 132명에게 1억 8천900만 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가 확인되었습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관련자들이 불구속 기소되었고, 한학자 총재는 교회 자금 약 105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합수본이 한 총재의 침실 금고에서 현금 260억 원을 압수한 사실은 이번 수사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정치인 불기소와 남은 쟁점
당연히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였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임종성,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금품 수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정치인들에겐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전 시장의 전직 보좌진 4명은 압수수색을 앞두고 PC 저장장치를 파손한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의 말로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반대로 종교 측은 수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횡령 혐의 기소가 종교적 봉헌의 본질을 외면한 무리한 법 적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교유착의 배후로 지목된 종교 지도자들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정치권과의 유착 실체를 두고는 다투어질 여지가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법정에서 어떤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