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수요 '초읽기'…올여름 최고치 경신 임박
8월 5일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최대 전력수요는 94.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여름 기준 전망치인 94.1GW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당초 정부는 8월 셋째 주에 전력 피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른 시점에 벌써 기록이 갈아치워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사실 지난 4월 제주에서는 이미 역대 최대 전력수요가 나타난 바 있습니다. 당시 제주의 최대전력수요는 1186.3MW로 집계되며 동·하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는데요. 기존 기록이었던 2024년 8월 1178.6MW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제주시 낮 최고 기온이 32.4도까지 오르면서 냉방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입니다. 전력거래소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다면 추가 경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태양광 발전 줄고 냉방 수요 늘고
이번 수요 급증 뒤에는 기상 조건의 변화가 뚜렷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가 밀집한 호남권은 흐린 날씨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발전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만큼 공급측 부담이 커지고, 이는 전체적인 전력 수요 증가로 직결되었습니다. 더구나 소나기로 인한 습도 상승이 체감 더위를 키워 냉방 수요를 추가로 자극했습니다. 충분한 강수량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수요가 줄어들지만, 이번처럼 습도만 높이는 소나기는 오히려 전력 소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전력거래소는 현재 수급 상태가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적으로 공급예비력이 11.8GW, 예비율은 12.5%로 예상되며, 실제 운영예비력도 약 10GW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역시 공급 예비력 433.6MW, 예비율 36.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이 여전한 과제
하지만 전력업계는 기상 상황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동이 변수라고 지적합니다. 맑은 날씨에는 태양광 발전이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지만, 흐림이나 비로 발전량이 급감하면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다면 최대전력수요가 추가로 경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력 피크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예비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여름철 동안 전력 수급 관리의 핵심은 기상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예비력이 충분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전력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폭염이 잦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전력 당국의 선제적인 점검과 대응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