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직후 삐걱대는 첫 만남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펜을 들었지만, 첫 실무 협상 테이블은 하루 만에 엎어졌습니다. 6월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이 전격 연기된 건데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을 추가로 공습하면서 생긴 파장이 컸습니다. 이란은 이를 MOU 제1조인 '모든 전선의 군사작전 종료' 위반으로 규정하고 협상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며칠 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남았습니다. 하지만 8월 16일까지로 정해진 60일 협상 시계가 벌써부터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가 더 얻었나 여론전 치열
협상장 밖에서는 양국 모두 내부 여론 다독이기에 분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등 경제적 성과를 내세우며, 군사 충돌 지속 시 세계 경제 공황이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MOU 외에 별도의 신사협정도 있다고 밝혀 이란에 과도하게 양보했다는 비판을 잠재우려 했는데요.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자신의 JCPOA를 트럼프가 파기한 뒤 이란이 더 많은 핵 능력을 갖게 됐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오바마는 현재 상황이 전쟁 전보다 같거나 더 나빴다고 평가하며 이번 MOU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중동 지형에 남은 과제들
이번 합의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하고 동결 자산 해제를 앞두며 외교적 승리를 챙긴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이란의 탄도미사일 제한이 합의문에 빠진 점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며 자체 방공망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IAEA는 신속한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제재 해제와 핵 검증 순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는 여전합니다. 60일 안에 핵 물질 폐기와 검증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중동은 또 다른 불확실성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