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서 글로벌 리더십까지…한국 의료계의 도약

데네의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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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5일 오후 1:20

발행: 2026년 3월 25일 오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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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이 국산 수술로봇으로 500례를 처음 달성하는 동안, 고대 안암병원은 1만례를 돌파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했습니다. 국산 로봇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선도 병원은 원격 수술 등 기술 진화를 주도하며, 로봇수술은 이제 한국 의료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외산 독점을 넘어선 첫 걸음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원자력병원이 최근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활용한 누적 수술 500례를 달성했습니다. 단일 종합병원 기준으로 국산 로봇을 이용해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2018년 도입 이후 꾸준한 임상 데이터 축적과 의료진의 피드백을 기술 개발에 반영해 온 결과입니다. 특히 이비인후과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한 경구강 로봇수술과 부갑상선 절제술, 그리고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난도 복합 수술 성공 사례는 국산 로봇이 기술적 안정성과 임상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원자력병원은 개발사 미래컴퍼니와의 협력을 통해 레보아이의 공식 레퍼런스센터로 자리매김했고, 국내외 의료진 교육과 해외 술기 전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 500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오랫동안 외산 시스템에 의존해 오던 국내 로봇수술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1만례를 돌파한 선도 병원의 여정

국산 로봇의 도전이 한창인 가운데, 이미 로봇수술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 병원도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2007년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한 이래 2024년 10월 누적 1만례를 달성하며 국내 로봇수술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안암병원의 성공 비결은 특정 분야가 아닌 비뇨의학과,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유방내분비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로 로봇수술을 확장한 데 있습니다. 다학제 간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이 복잡한 고난도 수술을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었죠.

더욱 주목할 점은 기술 선도력입니다. 대장암 로봇수술법을 세계적 표준으로 정립했고,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장비인 ‘다빈치5’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원격 수술 지도와 국제 생중계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글로벌 의료 교육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표준화와 대중화를 향한 진화

로봇수술은 이제 생경한 기술이 아닙니다. 동국대일산병원이 4년여 만에 로봇수술 1000례를 돌파한 것처럼, 점점 더 많은 병원에서 로봇을 표준 수술 장비로 도입하고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더 많이 활용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그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로봇수술의 대중화와 접근성 개선입니다. 고가의 장비와 소모품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국산 로봇의 본격적인 등장이 장비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환자 부담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고대 안암병원 강성구 센터장은 로봇수술이 개복 수술을 대체하는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동시에 원격 지도와 같은 기술 발전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까지 고품질 의료 지식을 전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는 국산 기술의 안정적 성장과 선도 병원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