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쏟아진 요구…'임금 공개'에서 '파업'까지 성평등 쟁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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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6일 오후 4:47

발행: 2026년 3월 6일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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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들이 서울에서 파업과 집회를 통해 성평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OECD 최고 수준의 성별 임금 격차(29%) 해소를 위한 임금공시제 도입과 돌봄 일자리 확대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했으며, 노동조합과 정치권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논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 노동자들의 함성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3월 6일, 서울역 광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콜센터 상담사, 요금소 수납원, 학습지 교사 등 각기 다른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성평등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여성의 멈춤이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 아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광화문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이주 여성과 장애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도 함께하며 연대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일터 내 성차별 금지, 돌봄 일자리 확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7대 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박은영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분회장은 "여성들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현장에서의 연대를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성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기록됐습니다.

드러나는 임금 격차, 요구되는 제도적 해결

집회 현장의 열기 뒤에는 뚜렷한 숫자로 나타나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29% 낮아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정예은 씨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입사 동기인 남성보다 직급이 낮게 책정되어 월 임금이 80만원 이상 적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는데요, 회사는 차별 이유를 밝히지 않아 노동위원회 진정을 통해 부분적 해결을 보는 데 그쳤습니다.

더 장기적인 사례로는 반도체 부품업체 KEC 구미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8년 동안 임금 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요, 여성은 사원급에 머무는 반면 남성은 관리자급이 대부분이었고 승진 기회도 불균형하게 주어졌습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임금 공개를 통해 기업이 차별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이 대응할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조합의 대응과 향후 과제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각각 대회를 개최하며 여성 노동권 강화에 나섰습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여성노동자들이 사회대전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교육, 노동, 정치 참여 권리 쟁취의 역사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AI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여성 대표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장식 의원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한 기자회견에서 성평등 임금공시제 도입을 공식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투명한 임금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유럽 사례를 참고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여성 노동 운동은 단순한 요구를 넘어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계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돌봄 책임 경감과 장시간 노동 근절 등 생활 현장의 변화까지 요구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