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결심이 만든 기적, 병원 안팎으로 퍼지는 조혈모세포 기증 열기

뉴에헬네
4개의 관련 기사

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0일 오후 4:20

발행: 2026년 4월 20일 오후 4:20

요약 생성중...

국립암센터 한 직원의 조혈모세포 기증 결심이 동료들에게 전해지며 전사적 나눔 캠페인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길병원 간호사는 6년 전 서약을 실천하며 기증을 진행했습니다. 개인의 용기로운 결정이 조직과 사회에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용기가 조직을 움직이다

최근 몇 주 사이, 국립암센터와 한 대학병원에서 특별한 나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생명을 구하는 결정을 한 개인들의 용기가, 동료와 기관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한 사람의 결심이 조직 문화를 바꾸는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모든 것은 국립암센터의 한 직원, 이호현 씨의 선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2022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고, 4년 만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소아암 환아를 만나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감동을 받은 동료 직원들이 차례로 기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이에 국립암센터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협력해 원내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20여 명의 직원이 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오랜 서약을 실천하는 이들의 이야기

조혈모세포 기증은 단순한 등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날 때까지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요. 가천대 길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는 김나현 간호사는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그는 2019년 간호대학 재학 시절 참여한 캠페인에서 기증 서약에 서명했고, 6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기증을 진행했습니다. 신생아를 돌보는 일상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매일 느껴온 그의 결정은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들어내는 세포로, 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 같은 혈액암 환자에게는 생존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증이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형(HLA)이 일치해야만 가능한데, 이 확률은 혈연 간에도 25%에 불과하고, 남남 사이에서는 수만 분의 1에 달합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이 희망자로 등록할수록, 절체절명의 환자가 생명의 끈을 잡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죠.

확산되는 나눔 문화와 그 의미

국립암센터의 이호현 직원은 자신의 결정이 동료들에게 ‘작은 울림’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은 울림은 이제 조직 차원의 공식적인 나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기증 절차에 대한 상담과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나눔 문화를 체계적으로 확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한광 원장은 이를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국가 암 중앙기관의 역할’로 규정하며 사회적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한 기관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 개인과 한 조직의 실천이 보도되면서, 다른 병원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생명을 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더 많은 사람이 기꺼이 손을 내미는 것임을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한 번 결심한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용기에 공감해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 진정한 의미의 생명 나눔 문화는 사회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