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0도 더워져도 동남극 빙상 버틴 이유는 강설과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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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0일 오후 10:06

발행: 2026년 10월 30일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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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이 10만 년 기후·빙상 결합 시뮬레이션으로 동남극 빙상이 10도 이상 온난화에도 상당 부분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강설 증가와 구름의 냉각 효과가 손실을 줄였고, 서남극과 그린란드는 여전히 취약했습니다. 해수면 예측에는 지역적 상호작용을 함께 봐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습니다.

예상 뒤집은 남극 빙상 연구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도 이상 올라도 동남극 빙상은 상당 부분 유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 연구팀은 전 지구 기후모델과 빙상모델을 결합해 10만 년에 걸친 기후와 빙상 변화를 함께 계산했는데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린 이번 연구는 빙상 손실을 기온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눈과 구름이 만든 방패

온난화로 대기가 머금는 수증기가 늘고 남반구 대기 흐름이 바뀌면, 눈이 남극 내륙 고지대에 더 많이 쌓입니다. 구름도 태양광을 차단해 얼음 표면이 녹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강설 증가와 구름의 냉각 효과가 빙상 부피 감소를 억제한 겁니다.

실제로 기후와 빙상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결합모형에서는 빙상 부피 감소 폭이 약 20%에 그쳤지만, 대기 반응을 반영하지 않은 모형에서는 70%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서남극 빙상은 따뜻해진 바닷물의 영향을 크게 받고, 그린란드 빙상은 기온이 6도 이상 오르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동남극의 안정성이 남극 전체의 안전을 뜻하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전망과 남은 과제

연구팀은 공간 해상도가 낮아 빙붕 아래 변화와 주변부 국지 과정을 충분히 재현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면 상승 예측에는 강설, 구름, 바람, 해수 온도 같은 지역적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캐나다 배핀섬의 반스 빙모를 분석해 약 2,000년 전 시작된 빙모 성장이 1960년대 화석연료 사용으로 멈췄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등은 다음 빙하기가 5만 년 뒤에나 올 수 있다며 신중한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