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대이동, 정체 속 경제 효과와 쌓인 폐기물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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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9일 오후 2:50

발행: 2026년 2월 17일 오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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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설 연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2250만 대의 고속도로 통행량을 기록하며 대규모 이동이 이뤄졌습니다. 귀경길 정체는 연휴 마지막 날 오후 최고조에 달했으나, 통행료 면제 정책은 형평성 논란을 불렀습니다. 한편, 휴게소와 주유소 매출은 각각 26%, 10% 증가하는 등 경제적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연휴 후에는 과대포장에서 비롯된 스티로폼 폐기물 문제가 다시 환경적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귀경길, 예상보다 길어진 정체의 시간

2026년 설 연휴가 끝나가며 전국 고속도로는 귀경 행렬로 다시 한번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최대 6시간 10분이 소요될 만큼 극심한 정체가 예고됐고, 실제로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정체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예상대로 귀경 차량의 집중은 막바지 연휴의 피할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 서해안고속도로 추동교 부근 등 주요 구간은 서울 방향으로 차량이 꽉 막혔고, 터미널과 기차역 역시 귀경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비록 전날인 17일 설 당일보다 통행량은 100만 대 가량 줄어든 485만 대였지만, 여전히 '고향의 정'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이러한 정체는 짧은 연휴 기간과 포근한 날씨가 맞물리며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연휴가 닷새로 정해지면서 고향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고, 이에 따라 귀성과 귀경이 더욱 집중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전주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가족들이 배웅 나와 "밥 잘 챙겨 먹고"라는 당부를 건네는 아쉬운 작별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체감한 '짧은 연휴'가 교통량 집중과 정체 시간을 늘리는 변수로 작용한 겁니다.

통행료 면제와 휴게소, 주유소의 '명절 특수'

한편,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명확한 경제적 효과를 동반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한 225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통행료 면제액은 623억 원으로, 이 역시 전년 대비 약 19.8%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정책은 귀성·귀경객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혜택으로 기능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차량 소유자만 혜택을 본다는 형평성 논란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차량이 없는 국민은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죠.

통행료 면제 논쟁과 별개로, 휴게소와 주유소에는 확실한 '명절 특수'가 찾아왔습니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휴게소 매출은 78억 2000만 원으로 작년 설보다 26.3% 급증했고, 주유소 매출도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설 당일 휴게소 매출은 114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긴 운전으로 지친 운전자들과 동행 가족들이 휴게소를 찾으면서 식음료와 간식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이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내포한 소비 활성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 명절이 남긴 과제

연휴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명절을 보내고 나면 항상 따라오는 대량의 폐기물, 특히 스티로폼 문제입니다. 명절 기간 동안 선물과 식재료를 담아 오가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된 스티로폼 박스는 연휴가 끝난 후 마치 산처럼 쌓여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까다롭고 자연 분해되지 않아 매립이나 소각 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과대포장 관행이 낳은 이 폐기물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며 지속 가능한 명절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환과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생산자부터 소비자, 재활업체에 이르기까지 전 사회적 협력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설 연휴의 대이동이 고속도로 정체와 경제적 활성화라는 양가적인 결과를 낳은 것처럼, 명절 문화도 따뜻한 정과 편의 뒤에 남는 환경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화려한 포장보다는 정성을 담은 의미 있는 나눔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