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율적 회장 교체에 정부 연임 제한 논의 흔들리나…연말 인사 태풍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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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전 9:20

발행: 2026년 9월 13일 오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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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자율적 회장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정부의 연임 제한 법제화 명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와 AI 전환 등 종합금융그룹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11개 계열사 중 10곳의 CEO 임기가 연말 동시 만료되어 대대적인 인사 변화가 예상됩니다.

법제화 명분 흔든 자율적 교체

KB금융지주가 법적 강제 규제 없이도 스스로 회장을 교체하면서 정부의 금융그룹 회장 연임 제한 법제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장기 집권에 따른 권력 집중과 지배구조 폐단을 막기 위해 연임 제한 도입을 검토해 왔는데요. 하지만 KB금융이 내부 의사결정과 지배구조 시스템을 통해 자율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입니다. 이번 사례는 법적 강제성 없이도 회장 교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입니다. 덕분에 정부가 주장해 온 법적 제재 없이는 회장 교체가 어렵다는 논리는 상당 부분 약화되었습니다. 물론 연임 제한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는 인정되지만, 기업 스스로의 자율적 시스템 운영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리딩금융 수성 나선 새 회장 체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은 리딩금융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3조 8846억 원을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총주주수익률도 약 29%에 달했습니다. 특히 KB증권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35%나 끌어올리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44%까지 확대되었는데요. 이는 단순히 은행 중심의 성장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성과입니다. 이 회장 체제에서는 WM과 연금 사업 재설계, 중소법인 비즈니스 강화, 기업투자금융 및 자본시장 협업, 그리고 AI 전환 가속화 등 5대 중장기 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수익 기반을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10개 계열사 CEO 동시 만료, 연말 인사 태풍 예고

새 회장 체제의 가장 먼저 과제는 연말에 몰려 있는 계열사 대표급 인사입니다. KB금융 내 11개 계열사 가운데 10곳의 대표 임기가 오는 12월 31일에 동시에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등 다수의 CEO 거취가 걸려 있으며, 실적과 건전성 관리 성과에 따라 교체 폭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특히 구본욱 대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최근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등으로 하반기 관리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는 신임 회장이 그룹 진용을 어떻게 재편하느냐에 따라 KB금융의 향후 방향이 결정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CEO 연임 요건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안의 최종 내용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