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직접 소통 통로'로 못 박은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국민과의 핵심 소통 창구로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2026년 9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그는 자신의 SNS 활동이 늘어난 것을 두고 "고립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누리꾼의 글을 직접 인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울수록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다음 날인 30일에도 엑스(X)에 글을 올려 "저를 지금의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것은 SNS"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SNS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언론을 향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대통령은 언론 기득권자들이 자신을 고립시키고 사실을 왜곡하며 허위사실로 음해할 때, SNS가 국민과 자신을 연결해 진실을 알려준 통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를 살려준 것도 SNS"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 그는 그간의 정치적 역정을 SNS와 함께한 것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확대되는 소통 채널
앞으로의 계획도 구체적입니다. 기자회견과 토론회, 현장 방문에 더해 루즈벨트식 노변정담과 유튜브 생방송까지 활용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겁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지자들을 향한 당부도 있었습니다. 멸칭이나 거친 표현을 자제하고 품격 있는 주장을 펼쳐 달라는 겁니다. 그는 "말싸움에서 이긴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국민이 판단한다"며 우공이산 정신으로 작은 실천을 이어가자고 했습니다. 강성 지지층의 표현 수위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팬덤 정치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이런 행보를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방송에서 이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 씨의 관계가 이미 증오와 혐오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씨가 민주당 내부에서 대표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이며, 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이 팬덤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당내 갈등에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민주당 내전에 대통령이 참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팬덤 정치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한다는 겁니다. 다만 이런 분석을 놓고도 온라인에서는 강성 팬덤의 폐해를 짚은 것이라는 반응과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했다는 반응이 갈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소통이 정치의 새로운 문법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