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034억원 투입해 기술개발 가속
한국 정부가 AI 기반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는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국가 정책사업으로 지정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2032년까지 총 6034억 원을 투입해 완전 무인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2년까지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을 제정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 이미 레벨3 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 제정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예타 면제를 통해 정부는 2026년부터 레벨4 기술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벨4 기술, 무엇이 다른가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단계적으로 발전합니다. 레벨1은 선원이 탑승한 상태에서 일부 장비를 자동화하는 수준이고, 레벨3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에서 제어하는 것입니다. 레벨4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을 의미하는 최고 단계로, AI가 스스로 항해 결정을 내리고 위험 상황을 판단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무인 항해, 기관 자동화, 운용 기술, 검인증 및 실증 기술 개발 등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미 2020년부터 5년간 1603억 원을 투입해 레벨3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조선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
한편 국내 조선 3사도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HD현대미포는 협동로봇과 자동용접 기법을 활용해 PC선 덱 블록 용접 자동화율을 58.6%에서 80%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AI와 협동로봇을 활용한 자동 용접 시스템을 옥외 작업장에서 구현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설계 자동화 플랫폼 'S-EDP'를 공개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도 거제사업장을 '스마트야드'로 전환하기 위해 16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AI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805억 달러 규모 시장 선점 목표
시장조사기관 에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2032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는 약 18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 해운 시장을 선도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의 주도권 수호를 위해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조선소가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심지어 다른 국가에 조선소 자체를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및 총사업비 확정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