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논란…교육청·야구협회 징계 검토

K뉴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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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후 6:17

발행: 2026년 6월 29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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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청룡기 경기 중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및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습니다. 교육청과 야구협회가 조사에 나서고 배재고는 사과와 징계를 약속했으나, 교원단체 등은 단순 일탈이 아닌 역사 인식과 시민교육의 위기라며 국가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청룡기에서 울려 퍼진 불편한 응원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가 뜨거운 감정싸움 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경기 후반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반복적으로 외친 것인데요. 이는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관련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광주 지역과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해당 구호가 나온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갑론을박이 거셌고, 다음 날인 30일에는 전국적인 사회적 이슈로 번졌습니다. 고교 스포츠 경기장이라는 교육의 장에서 지역 혐오와 역사 비하가 공공연하게 외쳐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태 수습과 확산되는 갈등

논란이 커지자 광주제일고는 즉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찾아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습니다. 이규연 교장은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관련 선수와 지도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촉구했는데요. 이에 서울시교육청도 현장점검에 나서며 담당 부서를 배재고에 보내 사안 경위와 재발 방지 교육 계획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서울 지역 학교 운동부 전체를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행동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부적절한 행위였음을 인정했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를 일으킨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역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 선수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태 수습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습니다. SNS에는 광주제일고 선수 명의로 배재고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나, 조윤채 감독은 해당 계정이 학생을 사칭한 것이며 실제 선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정정했습니다. 이처럼 사실관계가 뒤엉키면서 양측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단순 일탈을 넘어선 역사 교육의 과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생들의 경기 중 일탈로 치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교원단체와 5·18 관련 단체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응원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식과 시민성 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교원단체는 이를 '학생 일탈이 아닌 시민교육의 위기'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는데요.

한편 배재고 정문 옆에는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동문들마저 참담함을 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배재고 총동창회는 광주제일고에 사죄의 뜻을 밝히며 교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후폭풍은 학교를 넘어 졸업생 사이에서도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역사를 조롱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체계적인 역사 교육과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