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망 공백 속 키이우 참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탄도미사일 27발을 포함해 미사일 35발과 드론 185대가 쏟아졌는데요.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이를 막아낼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나 탄도미사일 27발 중 단 1발만 요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하는 등 키이우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거용 건물과 학교, 심지어 리투아니아 대사관까지 파괴되며 방공망 부재의 참혹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번복된 패트리엇 라이선스 약속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뚫린 배경에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었죠. 하지만 캠프데이비드 각료회의에서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합의 사실을 부인하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대비에 재고를 소진하면서 우크라이나 공급량이 급감한 점도 방어력 약화의 원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직접 요청했지만, 번복된 약속 직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며 우크라이나는 더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격과 확대되는 전쟁 여파
방공망의 구멍이 커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향한 반격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흑해에서 드론 2기를 이용해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 소유의 민간 선박을 격침시켰고, 국경에서 1600km 떨어진 바시코르토스탄 지역의 정유시설 3곳도 정밀 타격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외부 전력 공급이 또다시 중단되며 전쟁 발발 후 23번째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 능력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위해 보관될 게 아니라 현실의 전쟁을 억제하는 데 즉시 쓰여야 한다고 서방을 향해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