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한화와 협력해 신형 호위함을 건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23일 한화오션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으나, 미국 조선업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황금 함대’와 한화의 역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화와 협력해 새로운 프리깃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천억 원)를 투자해 폐쇄됐던 시설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척 규모의 대형 군함을 건조하는 ‘황금 함대’ 구상의 핵심이다. 첫 번째 군함 ‘USS 디파이언트’는 2030년대 초 취역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도 포함된다.
주가 급등의 배경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한화오션 주가는 23일 장중 9% 이상 오르며 12.49%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굿 컴퍼니’ 칭찬과 함께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된 260억 달러 규모의 함정 건조 예산에 한화가 수혜를 볼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LNG 운반선 수주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는 등 호재가 겹쳤다.
도전과제는 여전
하지만 미국 조선업의 기자재 공급망 부실과 숙련 인력 부족은 큰 걸림돌이다. 번스-톨레프슨법은 외국에서 건조된 군함의 도입을 제한하고 있어, 한국에서 블록을 생산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안도 의회 반대로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급’ 전함 한 척당 100억120억 달러(약 1518조 원)의 막대한 비용을 지적하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군함에 붙인 것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황금 함대 계획이 실현된다면 한·미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