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 74일 만에 유해 송환…범죄 조직 수사 본격화

서뉴J뉴
33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2일 오전 8:18

발행: 2025년 10월 20일 오후 9:22

요약 생성중...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사망한 한국 대학생 박 모 씨의 유해가 74일 만에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경찰은 박 씨를 유인한 모집책을 구속하고,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9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피의자들의 '강요 주장'은 법원에서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캄보디아 사원에서는 한국인 시신 3구가 추가로 안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해 마침내 고국으로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받고 사망한 20대 한국 대학생 박 모 씨의 유해가 74일 만에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7월 박람회 참석을 이유로 캄보디아로 떠났던 박 씨는 범죄 조직에 납치되어 감금과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요, 이번 유해 송환으로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박 씨의 유해는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초기 사인을 '심장마비'로 발표했지만, 이후 진행된 합동 부검에서 고문 흔적이 확인되면서 사건은 국제 범죄 조직의 잔혹한 실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죠.

범죄 조직의 수법과 규모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의 체계적인 운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모집책'은 이미 구속되었으며, 경찰은 추가 공범의 존재 여부를 집중 수사 중입니다. 조직은 해외 취업이나 박람회 참석 등 다양한 명목으로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감금 상태에서 보이스피싱,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사이버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무려 59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이들은 범행 당시 "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거나 "강요된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러한 주장을 대체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법원은 피의자들이 해외 취업을 승낙하고 자발적으로 출국한 점, 캄보디아 도착 후 짧은 기간 내에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재입국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의 고의성을 인정했습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안전 우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추가적인 한국인 사망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에서는 박 씨의 시신 외에도 한국인 남성 시신 3구가 더 안치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해 모두 병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범죄 연루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캄보디아 현지에서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사인을 '심장마비'로 변경하는 사례가 흔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외국인 사망자의 장례를 주로 담당하는 곳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피싱 범죄 등 국제 사기 행각에 대해 '비상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정치권 또한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대사관의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납치·감금 구조 요청에 대해 현지 경찰 신고를 안내하는 데 그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전망입니다. 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모두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며,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남아 있는 범죄자들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고 있으며, 범죄 수익 환수와 추가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제 범죄 조직의 전모가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씨의 유족들은 장례식장 대신 천도재를 지낸 후 선산에 안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4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캄보디아 현지 사원에 안치되어 있던 유해가 마침내 고국 땅을 밟게 되었지만, 이번 사건이 남긴 상처와 교훈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