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증명된 K-유산 위상…'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2단계 확대 등재

뉴연경조
96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7일 오전 5:30

발행: 2026년 7월 25일 오후 1:17

요약 생성중...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확정되며 한국은 세계유산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졌습니다. 서산, 여수, 고흥, 무안 갯벌이 추가되어 총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되었으나 인천·경기 지역은 제외되어 3단계 등재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선언과 황해권 국제협력을 통해 초국경 보전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은 내년 한양의 수도성곽 등재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K-유산이 세계를 이끄는 순간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이 단순한 유산 보유국을 넘어 국제 무대를 주도하는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162개국에서 3,111명이 모인 이번 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었는데요. 가장 눈에 띈 성과는 단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확정이었습니다. 2021년 첫 등재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한국이 보유한 17건의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해 범위를 넓힌 첫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회의 첫날부터 한국의 목소리는 분명했습니다.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로 세계유산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부산 선언'을 작성부터 채택까지 주도하며 전원합의를 이끌어냈죠. 일본의 사도광산 문제에 대해서도 조선인 강제 동원 역사를 제대로 전시하라는 결정문이 별도 토의 없이 채택되면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넓어진 갯벌, 새로운 생태 지도

이번에 새롭게 세계유산 명단에 오른 곳은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 고흥, 무안 지역의 갯벌입니다. 기존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총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되면서 유산 구역 면적은 기존보다 약 22% 늘어난 15만 6,000여 헥타르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점박이물범과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2,4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등재는 생태적 연결성을 높이는 의미가 큽니다. 다만 모든 지역이 포함된 것은 아니었는데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서식지로 꼽히는 인천과 경기 지역 갯벌은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이번 명단에서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강화나 송도, 화성 갯벌을 포함한 3단계 등재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역시 추가 갯벌 분석을 권고한 만큼, 갯벌이라는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황해를 잇는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확대 등재를 넘어 한국이 그리는 그림은 더 큽니다. 회의를 계기로 유네스코와 중국, 한국의 갯벌등재추진단 등은 '황해 갯벌 및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에 관한 부산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서해안 연안습지를 잠정목록에 올리면서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황해권 초국경 보전 협력의 가능성이 열린 것이죠. 국경 없이 날아다니는 철새들의 길을 따라 인접 국가들이 손을 잡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내년에는 조선 시대 수도를 방어한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부산 회의가 쌓아 올린 신뢰와 네트워크는 향후 한국 유산의 추가 등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유산은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보전의 시작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가는 것, 그것이 이제 한국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