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창고 텅 비자... K-방산 '슈퍼사이클'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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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6일 오전 7:51

발행: 2026년 4월 26일 오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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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군사작전으로 미군의 핵심 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들며 방산 시장에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방산은 천궁-II의 실전 성능 입증과 해궁의 수출 성공으로 이 기회를 포착 중이지만,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생산 전략과 원천 기술 국산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빅4'를 중심으로 한 K-방산의 도약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방공망에 낀 구멍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보고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를 보여줍니다. 지난 7주간 이란과의 군사작전 ‘에픽 퓨리’ 동안 미군이 사용한 고정밀 미사일이 무려 패트리엇 1430발, THAAD(사드) 요격탄 290발, JASSM 1100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에 이른다는 겁니다. 특히 토마호크의 경우 단일 작전 사상 최대 사용량으로 기록됐는데요. 이는 미국 전체 토마호크 재고의 약 27%, 패트리엇 요격탄의 60% 이상을 단기간에 소모한 셈입니다.

문제는 이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전문가들은 핵심 방공 미사일의 재고 복구에 최소 1년에서 길게는 4~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에스토니아 등 동맹국에 예정된 무기 인도가 지연되는 등 파장이 시작됐고,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무기 소모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와 같은 다른 위기 상황 대응 능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 자리를 채우는 K-방산의 도전

미국의 탄약고 위기는 한국 방위산업, 이른바 ‘K-방산’에 뜻밖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제 무기의 신뢰도와 가성비를 입증할 절호의 타이밍이 된 건데요.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의 실전 검증입니다. UAE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96%에 달하는 요격률을 기록하며 실전 성능을 증명했고, 이에 고무된 UAE 측은 추가 발주를 검토 중입니다.

해상 방어 분야에서도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한국형 대공유도탄 ‘해궁’이 동남아 국가와 최초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한국 방산의 기술이 해상 방어라는 까다로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성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D&A,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방산 ‘빅4’의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40조 원을 돌파했고, 수주 잔고는 30조 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장에서도 강한 관심을 받고 있죠.

넘어야 할 산, 유럽과 기술 독립

그러나 기회를 완전한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 진출하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강화를 위해 ‘역내 생산’을 중요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유럽 시장의 높은 장벽을 돌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현지 생산 거점을 조기 가동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LIG D&A 역시 루마니아, 폴란드 등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며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과제는 원천 기술과 소재의 국산화입니다. 무기의 핵심을 이루는 추진제, 특수 강재, 첨단 센서 등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차질 시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는 취약점으로 지적됩니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레이저 무기나 저가 고효율 요격탄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도 필수적입니다. 투자자들과 시장은 앞으로 미 국방부의 대규모 보충 발주 계약이 어떻게 진행될지, 천궁-II의 추가 수주 소식, 그리고 유럽 현지법인 설립의 구체적 속도에 주목할 전망입니다. 미국의 무기고가 비어가는 사이, K-방산이 그 빈자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꿀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