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내려진 폭염주의보
8월 1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부산 전역의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모두 해제되었습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시작돼 24일간 이어졌던 극한의 무더위가 한풀 꺾인 건데요. 특히 지난 7월 30일부터 나흘간은 부산 서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폭염중대경보까지 내려질 정도로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왔었죠.
이번 특보 해제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한반도 남쪽을 지나가면서 기존의 견고했던 고기압 구조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태풍과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북동쪽에서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겁니다. 사실상 태풍이 불러온 기류 변화가 24일간의 불볕더위를 잠재운 셈입니다.
주말 비에도 여전한 가뭄
태풍의 영향 덕에 더위가 한풀 꺾인 것은 다행이지만, 부산의 가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8월 9일 주말에 기장군과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긴 했는데요. 기장군은 20.5mm, 금정구는 1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서는 강수량이 전혀 집계되지 않았고, 평년 수준인 10.4mm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죠.
이번 비는 더위를 잠깐 식히는 데 그쳤을 뿐,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기상 당국의 분석입니다. 현재 부산은 장기간의 강수 부족으로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민들의 절수 노력이 계속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분간 무더위 지속…13일 추가 비 예보
폭염주의보는 내려졌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당분간 낮 기온이 여전히 30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열대야 현상도 지난 7월 19일부터 22일간 지속됐는데, 이제 막 한풀 꺾인 기온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다행히 오는 13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이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따라 가뭄 완화와 기온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기상청은 아직 한여름의 무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시민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위 관리를 계속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