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숨통이 조여지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중동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 섬과 남부 시리크, 미나브 지역에서 폭발음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 통제 구역을 오만 해와 아라비아 해까지 확대하며, 무단 통항 선박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7척으로 줄어 최근 열흘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란이 통제 구역을 넓히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가 사실상 기능을 멈춰가고 있는 겁니다. 미 중부사령부의 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이 침몰하고, 이란이 미군 함정을 직접 공격하면서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해도 전면전…에너지 공급망에 비상
호르무즈 해협 못지않게 홍해 상황도 심각합니다.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와 2만 명 넘는 피난민이 발생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침략이 멈추고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해상 봉쇄의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320만 배럴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사우디를 흔들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압력을 가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계산이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을 사우디에 의존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입국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유조선 공격 확산…전면전 우려 커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이른바 유조선 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인근에서 정박 중이던 석유제품 운반선 허리큘리스 스타호가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라크 영해의 유조선 뉴앤드로스호와 아랍에미리트 항구의 LNG 운반선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 5척을 추가로 파괴하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의 유조선까지 공격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섰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