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의 재건축을 둘러싼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산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도 동시에 심화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 하청업체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도 줄줄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하반기 경제에 먹구름이 끼는 모습입니다.
울산 현대차 하청노동자, 생존권 걸고 총파업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 구조 개편이 하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는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과 4공장 42부의 재건축 추진으로 부품사와 하청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현대글로비스 울산지회를 중심으로 한 1,6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원청인 현대차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며 7월 30일 총파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은 공장 재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놓여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금융업까지 파업 확산
현대차 본사 노조 역시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두고 사흘간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아 노조까지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현대차그룹 전체가 동시 파업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문제는 자동차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성과 보상 체계 문제로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전일 파업을 예고했고,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 없이 여름휴가를 맞이했습니다.
이런 파업 확산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계의 높은 성과급 기준이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면서 다른 업종의 교섭 기준도 덩달아 올라갔는데요. 여기에 노동조합법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노조들의 쟁의행위 심리적 문턱이 낮아졌고, 교섭력도 한층 강화된 상황입니다.
하반기 수출과 경제에 우려가 커지는 이유
산업계 전반에 파업 깃발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금융을 아우르는 주요 기업들의 생산 및 업무 중단은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동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 자동차 수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조업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노사 간의 입장 차는 명확합니다. 노조는 생존권과 임금 인상을, 사측은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노사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조속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