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폭우·서부 폭염 공존…8월 한반도 날씨 왜 이러나

서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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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7:18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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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반도는 동해안 폭우와 서부 폭염이 공존하는 이례적인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혀 동쪽에 강수를, 서쪽에는 푄 현상으로 폭염을 가져왔으며,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격차가 커졌습니다. 서울은 17일 만에 열대야가 해소됐으나 남부는 여전히 밤더위가 심하고, 10일부터는 극한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8월의 한반도는 이례적인 날씨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 강릉에서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담벼락이 붕괴했는데, 같은 시각 경기 화성에서는 낮 기온이 39.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동해안에는 장맛비 수준의 호우가, 서쪽 내륙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바뀐 날씨 지도

이는 지난 7월과도 다른 양상입니다. 지난달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에 가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서울의 폭염일수는 2일에 불과했지만 대구는 22일을 기록하며 중부와 남부의 온도차가 극명했죠.

그러나 8월 들어 날씨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동서 간의 격차가 문제인데, 태백산맥이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혀 동해안 쪽으로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내고,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하강하는 공기는 압축과 가열을 거치는 푄 현상을 일으키면서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렸습니다.

태풍 돌핀이 밀어올린 수증기의 행방

이러한 동서 격차를 더 키우고 있는 건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입니다.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향하는 이 태풍이 수증기를 대량으로 밀어 올리면서 동풍과 만나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사실 강원 동해안은 이미 어제 강릉에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피해를 겪었고, 경북 울진에도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며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반면 서쪽 지역은 폭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남 보령 34.7도, 전북 부안 34.6도, 광주 34.2도 등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서울도 31.6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서울의 새벽 최저 기온이 24.5도로 떨어지면서 17일간 지속되던 열대야는 한풀 꺾였는데요. 문제는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방은 여전히 최저 기온이 27도 안팎을 맴돌며 밤더위가 심하다는 점입니다.

극한 날씨, 잠시 숨 고르기는 할 듯

기상청은 당분간 이러한 동서 간의 날씨 격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돌핀의 영향권이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10일부터 12일 사이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려지면서 낮 최고 기온이 27도에서 34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사실 40도에 육박하던 기온이 30도 중반으로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체감은 꽤 달라질 겁니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여전히 유효하고, 동해안 지역에는 호우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반도의 여름은 올해도 예년과는 다른 복잡한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