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옆에서 터진 의문의 드론
8월 8일 새벽,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날아온 드론 한 대가 불가리아 영토 안쪽으로 약 100m 진입한 뒤 폭발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건물 파손은 없었지만, 폭발 지점이 국제 가스관 인근이라는 점에서 주변국들의 신경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폭발 지점은 국제 가스관이 지나는 루마니아 가스 압축기 시설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이라 주변국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정부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현장 통제와 상황 감시를 지시했습니다.
낮게 날아간 탐지 사각지대
해당 드론은 루마니아에서부터 불가리아 영공을 지나는 동안 탐지나 식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디미타르 스토야노프 불가리아 국방장관은 폭발 위력과 검은 연기의 규모를 근거로 드론에 상당한 양의 폭발물이 탑재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소형 드론의 저고도 비행은 기존 레이더망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과 다름없어, 사전 탐지가 극히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히는 이 사건이 불가리아를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라고 즉각 해명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 양국 당국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NATO 회의장으로 번진 긴장
이번 사건은 NATO와 EU 회원국인 불가리아의 에너지 인프라 근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국내문제를 넘어 지역 안보의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불가리아는 국경경찰의 드론 탐지 및 대응 장비를 터키 국경에서 루마니아 국경으로 긴급 재배치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다음 주 초 북대서양 이사회(NAC)에서 정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동유럽 지역의 영공 방어와 에너지 인프라 보호 대책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입니다. EU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시 상태에서 소형 드론 하나가 여러 나라의 영공을 거쳐 주요 에너지 시설 옆에서 폭발한 이번 사건은 인접국의 안보 공백이 얼마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가리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조사 결과에 따라 NATO 차원의 추가 대응이 나올지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