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흔한 접근법
프랑스 파리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영부인을 대상으로 한 허위 음모론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10명에 대한 재판이 막을 올렸습니다. 피고인들은 영부인의 성별과 성정체성을 공격하고, 남편 마크롱 대통령과의 나이 차이를 악의적으로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명예훼손 사건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의 허위 정보 확산과 사이버 괴롭힘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성별 관련 음모론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죠.
데이터 조작에서 시작된 논란
지난해 9월 정기 세금 감사 과정에서 브리지트 여사의 세무 정보가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미셸'로 잘못 기록된 사실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 이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닌 외부 개입에 의한 데이터 조작으로 판명났습니다. 영부인 비서실장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엘리제궁은 즉시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데이터 조작 사건은 2021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성전환 루머에 새로운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현재 데이터 조작 혐의를 받는 용의자 2명을 특정하고 사건 전말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사실 이 음모론의 뿌리는 2021년 12월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허위 인터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경을 넘은 음모론 확산
흥미로운 점은 이 음모론이 프랑스를 넘어 미국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사실입니다. 극우 성향의 유튜버 캔디스 오언스는 '브리지트 되기'라는 영상을 통해 성전환 음모론을 주장하며 마크롱 부부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오언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철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계속 게시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해당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파리 재판에 회부된 피고인들 중 상당수는 바로 이 오언스의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한 국가에서 시작된 허위 정보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는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법적 공방과 사회적 함의
마크롱 부부는 지난해 8월 공식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1심에서는 마크롱 부부가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패소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는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결말을 짓고자 합니다.
이번 사건은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등 다른 여성 정치인들도 유사한 성별 관련 음모론의 표적이 되어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성 혐오와 허위 정보 유포는 이제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악의적인 댓글을 통해 브리지트 여사의 성별 정체성을 공격하고, 남편과의 나이 차이를 부적절하게 비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부부 측은 영부인이 트랜스젠더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과학적' 증거와 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