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멈춘 폭격, 외교의 물꼬를 거두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13일 만에 일단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7월 24일, 미 중부사령부는 2주간 이어온 이란 내 군사 표적 공습을 하루 동안 중단했는데요. 이란 보건부 역시 지난 24일 밤 공격 기록이 없었다고 밝혀, 일촉즉발이던 중동의 긴장감이 한풀 꺾인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 중단이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외교적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이전보다 훨씬 진지하게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를 이루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밝히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선호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만 중재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
사실 이번 소강상태는 오만의 중재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만 대표단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을 승인하지 않은 것인데요. 중동 소식통들에 따르면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이란이 주장해 온 해협의 오만 공동 관리 합의가 조만간 이루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상 봉쇄라는 실전 압박 속에서도 외교 창구는 의외로 좁혀지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낙관하기에는 이른 부분이 많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여전히 강경하고 단호한 노선을 유지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인데요. 미국과 이란 간의 양해각서가 사실상 효력을 잃은 상태라 장기적인 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조치를 정책 변화가 아닌 이란에 주어진 일시적인 유예 기간으로 보고 있으며, 오히려 공동 공격이 미국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습니다.
전면전인가 타협인가, 28일이 분수령
더욱이 28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회담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지, 아니면 외교적 타협으로 귀결될지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미군은 대규모 작전 재개에 대비한 여러 군사 옵션을 계속 준비하고 있어, 협상의 시계는 그리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이란은 자폭 드론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등 보복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인이 사망할 경우 희생자 1명당 미군 1명을 사살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공습이 멈춘 하루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칠지, 아니면 진짜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