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노란봉투법 삼중고에 산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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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후 3:47

발행: 2026년 3월 17일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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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이 2월 수입물가를 8개월 연속 상승시켰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와 노란봉투법 시행까지 겹치며 산업계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직면했다.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 생산비 증가, 새로운 노사 관계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악재가 기업 경영 환경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중동 사태가 몰아친 유가 충격파

2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1%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 통계는 2007-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 기간을 기록했는데요. 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입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97달러에서 68.40달러로 10.4%나 뛰었고, 원유 수입 가격은 9.8% 상승했습니다. 석탄 및 석유제품, 나프타, 제트유 가격도 함께 올라 전반적인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 유가 상승의 영향은 수입물가를 넘어 국내 물가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30년 만에 부활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일시적으로 기름값 상승을 누르고는 있지만,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근본 원인이 지속될 경우 그 효과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환율 급등과 노란봉투법까지 겹친 내부 고충

외부 충격은 유가만이 아닙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은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수입 원자재로 인한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중고로 작용합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는 평균 0.71% 상승하는데, 특히 석유 관련 업종은 최대 6%대의 비용 증가를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시행된 노란봉투법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기업을 상대로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 이 법 시행 후, 현재 450여 곳의 하청노조가 교섭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포스코, 한화오션 등 일부 대형 사업장은 이미 교섭 절차에 들어갔고, 이는 원청 기업들에게 예상치 못한 인건비 부담과 경영의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삼중고에 직면한 기업 경영의 전망

세종대 김대종 교수가 말한 '삼고시대', 즉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현실이 되면서 기업들의 운영 환경은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내부에서는 새로운 노사 관계 법안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물류비와 운송비를 올리고, 최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기업의 투자 계획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기적인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3월 수입물가에 더 큰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중동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석유류를 넘어 다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수출물가지수가 8개월째 상승하며 일부 분야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원재료와 인건비 등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은 수출 호조마저 미래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남기게 합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고 내부 구조를 조정하며 이 삼중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