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선 요동…중동 리스크·SK하닉 ADR 환전 기대감 맞붙어

네연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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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후 8:33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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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중심으로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1503.40원에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65억 달러 ADR 상장 자금 환전과 한화오션의 선물환 매도가 하방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상방을 견제했습니다. 시장은 중동 중재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안정감을 찾았으나, 유가와 달러 수급의 향방이 환율의 실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1500원선을 오가는 하루

7월 13일 서울 외환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97원대까지 내려갔다가 1509원 근처까지 치솟으며 강한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결국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503.40원에 마감하며,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환율의 향방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아침에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달러 조달 소식에 1500원 아래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1조 7천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달러 인덱스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은 1510원선까지 위협하는 듯했습니다.

다만 1510원 부근에서 추가 상승은 막혔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시장을 향한 달러 공급 확대 기대감이 상단을 견제했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밀어내는 '팔자' 세력

환율 상승을 제한한 가장 큰 변수는 수급 측면의 달러 유입 기대감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조달한 265억 달러가 국내 AI 설비 투자를 위해 원화로 환전될 예정인데요. 이는 2020년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보다 큰 역대급 달러 공급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선물환 매도를 통해 미리 환전 전략이 가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회사는 환 헤지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선물환을 매도했으며, 이는 서울 외환시장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연히 중공업체들의 꾸준한 환 헤지 물량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른바 스무딩 오퍼레이션도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었습니다.

반대로 외국인의 주식 투매는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몰렸고, 이는 달러 강세 흐름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중동 불안이 쥐고 있는 방향키

사실 환율의 장기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여전히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연쇄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종전 협상은 붕괴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는 꾸준히 밀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오후에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등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가 잠깐 희망적으로 반전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에 달러 인덱스는 100선대로 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은 5월 18일 이후 최저치인 1492.90원까지 밀려났습니다.

물론 중재 성사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iM증권은 이번 주 환율 밴드를 1480~1520원으로 제시하며, SK하이닉스의 실물 달러 매도가 본격화되는 14일 이후의 수급 상황과 중동 정세, 그리고 유가의 반등 폭이 실제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중심으로 수급 개선 희망과 지정학적 불안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