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캠퍼스를 뒤흔든 총성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브라운대학교 캠퍼스가 총성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오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브라운대 캠퍼스 내 공학 및 물리학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건은 가을 학기 기말고사 기간 중 토요일 오후에 일어나, 상당수의 학생이 캠퍼스에 머물고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무차별 공격이었습니다. 시험을 보던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공포에 질려 책상 아래로 숨거나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보 시스템을 통해 즉각 대피령이 내려졌고,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몇 시간 동안 건물에 갇힌 채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브라운대 측은 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 남은 모든 수업과 시험을 취소하고 학생들에 대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피해자와 학내 구성원을 위한 정신 건강 지원을 약속하는 등 사후 조치에 나섰습니다.
수사와 체포, 그리고 혼란스러운 소식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검은 옷을 입은 20대 남성 용의자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용의자가 호프 스트리트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어 4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대규모 수색에 나섰습니다. 프로비던스 시장은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의자 체포 소식을 발표하며 일시적인 안도감을 줬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곧 브라운대학교 경찰 당국의 번복으로 인해 혼란으로 바뀌었습니다. 학교 측은 용의자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정정했고, 결국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인근 호텔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20대 남성이 체포되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그가 브라운대 학생은 아니지만 학교와의 연관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레이저 조준 장치가 부착된 총기를 포함해 2정의 총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정치 지도자의 반응과 중첩된 비극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는 브라운대 총격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해 11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명백한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제압한 시민을 '매우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이런 정치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라운대 사건의 여파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총격의 피해자 중에는 2019년 캘리포니아와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이미 겪은 학생도 포함되어 있어, 미국 사회의 만성적인 총기 폭력 문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미국 총기폭력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올해만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389건에 이르며, 그중 최소 6건은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명문대의 안전과 끝나지 않는 총기 논의
1764년 설립된 역사 깊은 명문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캠퍼스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바루스 앤드 홀리’ 건물은 외부 출입문은 열려 있었지만, 강의실 진입에는 출입증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가 어떻게 건물 내부로 들어가 강의실을 노렸는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는 특정 고성능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상태지만, 총기 소지 자체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끊이지 않는 총기 난사 사건의 또 다른 비극적 사례로 기록되며,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걸친 총기 규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브라운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대학들은 캠퍼스 보안 강화와 학생들의 심리적 지원을 어떻게 체계화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연방수사국(FBI)과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국(ATF)이 합류한 수사는 용의자의 정확한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