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 바닥 드러난 미국 미사일 재고…아시아 방공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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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후 12:32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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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미국 핵심 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패트리엇과 사드 등 방공 미사일이 절반 가까이 소진됐으며, 아시아 지역 무기까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전략적 트레이드오프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핵심 탄약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PAC-3 MSE 요격 미사일의 절반 이상과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의 약 40%가 소진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격용 무기의 상황도 심각한데, 정밀타격미사일(PrSM)은 이미 고갈되었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모 속도가 생산 속도를 앞지르자 전략적 트레이드오프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이 중동 전선에 귀한 방공 자산을 계속 쏟아 부을 경우, 다른 지역에서 이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에 배치됐던 일부 무기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맹국 방어 체계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숫자로 드러나는 소모전의 민낯

전쟁은 단순히 전술적 성과만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의회 보고에서 이란전에서 1만 3천 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총비용이 37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긴급 자금 가운데 182억 달러를 핵심 탄약 보충에 쓸 계획인데, 탄약을 채우는 데 수십억 달러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미 국방부는 탄약 부족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숀 파넬 대변인은 미국이 탄약이 부족하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선을 그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특정 탄약의 공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란 타격 재개 시 핵심 탄약 재고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보고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국방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방공망에 드리운 그림자

문제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 지구 반대편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부족한 재고를 메우기 위해 아시아 지역 무기를 중동으로 돌리면서 한반도 방어 태세에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실제로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발사대 수가 줄어든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탄약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미군은 대안으로 무유도 폭탄(gravity bombs)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투기가 적 진지 위로 직접 비행해 투하해야 해서 미군을 반격 위험에 노출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베카 와서와 코트니 맥브라이드 등 보고서 작성자들은 중국 등 적대국이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 번의 전략적 선택이 동맹 전체의 안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은 이제 중동 문제를 넘어 미국의 전 세계적 억지력과 동맹 방어 체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탄약 하나하나가 쌓아온 안보의 균형이 어디에서 무너질지, 지금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